연수후기

필리핀에이플러스어드벤스 경험담입니다.

Author
이호림-ned
Date
2008-07-09 14:12
Views
4718
만약 당신이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다음은 실제 내가 겪었던 일이다.

쇼핑도중에 황당한 일을 당했는데 계산하려고 줄을 서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한눈판 사이에 내앞에서 갑자기 줄이 반대방향으로 바뀌어 버린것이다.

그리고 쏟아지는 '저생퀴 ㅤㅁㅝㅇ미'라는 듯한 반대방향쪽 사람들의 시선들.

반대편 맨 앞줄에 있던 어느 할머니가 '총각, 줄을 서야지. 여길봐. 전부 줄을 서고 있잖아.'라고 말했고, 계산하던 종업원은 한심하다는듯 웃고 있었다.

너무 억울한 마음에 '아니, 나도 계속 줄을 서 있었는데 갑자기 그쪽에서 줄을 만들어버리면 어떻합니까? 저도 오랜시간 할머니보다 먼저 와서 기다렸답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먼저 계산할 권리가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Sorry.' 하고 서둘러 뒷줄에 가서 섰다.

이것은 그저 하나의 작은 예일 뿐이다.

그때 쏘리~ 라고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의 문제였던거 같다. (물론 그때 내 영어실력이 쏘리- 이외의 말을 할수 있엇던 것은 아니다.)

이곳 A-Plus 어학원에서 4개월 어학연수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자신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한국에 있을때 외국인이 길거리에서 난처한 표정으로 헤매이고 있으면 '말걸지마라. 난 지금 아주 바쁘다고.' 라는듯한 아주 심각한표정으로 휙 지나쳐버리기 일쑤였고, 그와중에도 말거는 외국인에겐 '아이 캔트 스피크 잉글리쉬 베리 웰' 이라는 한국인 필수영어구문을 뱉어낸후 도망치듯 피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어학연수를 통해 '코쟁이 울렁증'은 극복했다.

처음 학원에 도착했을때 1:1 수업 혹은 그룹 수업에서 티처들이 뭐라고 하는지 뭐라고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하지만 티처들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면, 이해할때까지 보다 천천히, 보다 정확히, 보다 쉽게 되풀이 해줬다. (발음도 좋다.)

그리고 내가 말을 할때는 아무리 틀린 문장이라도 이해하려 애썼고 틀린부분을 수정해주었다. 태어날때부터 'What a wonderful world!' 라고 외치며 태어나는 놈이 어디 있겠는가. 코쟁이들도 처음부터 영어잘한것도 아닌지라 모르는것은 전혀 부끄러운게 아니고 배우면 된다라는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덕분에 위축되지 않고 보람차게 공부할 수 있었다.

또다른 장점이라면 A-Plus 어드벤스어학원은 1:1 수업 4시간과 그룹 수업 4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영어권 국가 어학연수학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조건이다.

하루에 영국에서 15명이상 모여있는 그룹 클래스 약 4시간 수업한다고 가정해보자. 특히 당신이 영어울렁증에 초보자에 은근슬쩍 보통수준의 소심함까지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그곳에서 하루에 한문장 제대로 말도 못할 것이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먹어야 하기때문이다.

하지만 1:1 수업은 다르다. 다른 사람의 눈치도 필요없고 다른사람과의 수준차이 또한 교려할 필요 없으며 무엇보다 말할수 있는 시간이 월등히 많다.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목적이 회화실력의 향상이지 리스닝의 향상이 아니라면 이곳에서의 공부를 적극 추천한다. 게다가 게을러지고싶어도 공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보니 빈약한 의지력까지 있다면 이곳이 제일일듯 싶다.

아차. 또 하나 중요한건...싸다! 필자는 현재 강남역 근처 고시원에서 토플준비하고 있다. 고시원 비용 + 학원비용 + 식비 + 교통비와 기타생활비 > 필리핀 어학연수 비용 ...사실이 이렇다. 이부분에 대해선 더이상 긴말하지 않겠다.

친절한 티처와 현지인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던 한식요리, 게다가 날씨는 또 얼마나 좋은지.(덥지도 춥지도 않다. 긴팔인지 반팔인지 애매한 날씨) 이곳 생활을 통해 나는 영어실력의 향상과 다른 나라의 문화체험, 그리고 소중한 인연을 얻었으며, 이것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이 곳에 온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고민하고 있는 다른 이들이 있다면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