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A-plus academy를 졸업하며...

Author
GINA
Date
2011-05-26 17:46
Views
3060
A-plus academy를 졸업하며...

A-plus에서 학원생활을 한지도 벌써 어언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 솔직히 많은 의구심이 들었었다. 영어실력이 얼마나 향상이 될지, 여기 올 필요가 굳이 있는지. 이곳에서 3개월의 생활을 마친 지금, 나는 A-plus에서 보낸 3개월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전에는 외국인을 만나면 정말 간단한 몇 문장으로 얘기하거나 단어 나열하는 게 전부였다. 시제나 문법 같은 건 생각해 본적 도 없고, 대부분은 가볍게 인사 정도만 하다가 더 이상 다른 얘기를 할 수 없어서 대화가 중단되기 일쑤였다. 물론 기초도 제대로 안돼있는 상태에서 3개월을 필리핀에서 공부한다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전과 비교해봤을 때 정말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티쳐들과 농담도 할 수 있고, 때로는 진솔한 얘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A-plus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일대일 수업이 많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이게 얼마나 메리트가 있는지 몰랐었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까 한 시간 한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각각 수업시간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선택해서 보충할 수 있었고, 틀린 문장을 말할 때마다 티쳐들이 올바르게 고쳐줬기 때문에 점점 얘기를 할 때에도 좀 더 가다듬어진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각각 다른 티쳐와 수업할수 있어서 정말 다양한 티쳐의 장점을 배울수 있어서 좋았던것같다. 그리고 티처들의 수준과 발음이 아주만족스러웠다 (솔직히 이부분 걱정많이 했음)

그룹 수업 같은 경우도 왠만하면 최대 정원이 4:1이기 때문에 타 학원의 8:1이나 16:1에 비교하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학원 자체분위기가 정말 공부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티쳐들이나 커리큘럼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부하기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안 하려 해도 분위기에 따라가다 보면 정말 안 할 수가 없다. 제일 후회되는 게 있다면 오기 전에 문법공부를 많이 안 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필리핀에 와서 기초적인 문법공부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필리핀은 영어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서양국가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내 모든 시간을 영어에만 집중할 수 있다. 궁금한 게 있어도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 티쳐들이 있고, 틀린 것도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다. 이 좋은 여건을 문법공부를 하면서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바기오라는 도시 자체에 엄청나게 만족한다. 오기 전에는 고산지대라는 생각에 정말 다 포기하고 오로지 공부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즐길게 많았다. 조금만 타지로 벗어나면 유명한 관광지도 많이 있다.

낮에는 습도가 없어서 적당히 덥고 밤에는 시원한 날씨라 지내기에 너무 좋고, 치안도 타 지역과 비교하면 굉장히 안전한 편이다. 게다가 유흥문화가 다른 지역처럼 심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적당히 즐기면서 공부하기에는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지난 3개월을 돌이켜보면 아쉬웠던 점도 있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이곳에 와서 영어가 얼마큼 늘었냐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이곳이 내 영어공부에 대한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말 갑갑하기만 했던 영어를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처음으로 영어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가장 중요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만약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지난 3개월은 그냥 그저 그런,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런 3개월인 채로 지나갔을 것이다. 이곳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에 대해, 그리고 이젠 정말 친구가 되어버린 내 사랑하는 티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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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티처들과 맥주한잔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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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놀호텔 부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