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

Author
벨라
Date
2011-05-12 08:26
Views
3991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혹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바람들을 적어도 하나씩은 마음 속에 담고 살아간다.
실질적인 차이는 그런 바람을 실천에 옮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이다.
작은 변화에 대해 주저하던 나에게 그것도 스물 여덟 적지 않은 나이...

이곳 동남아의 섬나라 필리핀은 내 삶의 놀라운 도전과도 같은 곳이었다.
공부를 위해..그것도 어린 시절부터 지긋지긋하게 해왔지만 별 발전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영어.. 더군다나 한국이 아닌 필리핀, 바기오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낯선 지역에서..
이것은 정말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바기오의 시원한 날씨와 에이플러스 어학원의 1대1일 수업, 수차례의 학원 선택의 시행착오 끝에 내가 선택한 이곳..

그 당시에는 솔직히 내 선택에 대한 자신감은 없었다.
“과연 잘선택한것일까 ”..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아왔던 여유 없던 나였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네 시간여의 비행 끝에 도착한 후텁지근한 마닐라 공항 ,5시간의 왕복1차선을 승합차를 타고 도착한 이 곳 바기오는 애초의 기대보다는 작고 . 덜개발된..우리나라 70년대정도의 분위기.....

Level test로 하루가 지나고, 그리고 이틀째.. 사흘..4시간의 group수업을 통해 만난 두 명의 선생님들과 4명의 group mate 동생들,
또다시 4시간의 man to man 수업을 통해 나와 진심을 교류하기 시작했던 선생님들 ....
내가 존중하고 나를 존중해주는 선생님들..
나보다 그들이 나를 더 잘 알기 시작할 무렵 부족한 실력이지만
영어로 내가 그들과 나의 문제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고민에 대해 진심을 담아
영어로 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환경이라는 것이 그 지겹던 영어까지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생들..
큰 비빌 언덕이 기꺼이 되어주려 하시던 언니, 오빠들.. 그리고 소중하고 희소성 있는 내 동갑내기 친구 둘..

마침내 2개월째 되던 때에 예정된 연수기간 3개월에 2개월 더 연장이라는 결정을 내리기에 까지 이르렀다.
숨 쉬기 조차 힘들었던 빡빡한 생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상이 되었고,
주말 마다 교회의 예배를 드리고 들르는 캠프 존 헤이의 시원하고 맑은 공기와 맛있고 향이 깊은 커피는 녹녹치 않았던 주 중에 대한 내가 내게 주는 보상이다.

나의 주중 생활은 공부의 공부에 연속이다.
경쟁심을 느낄만큼 목적의식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원생과 물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드는 나만의 고집쟁이 스파르타 선생님들..
인간냄새를 영어로 맡게 해주는 1대1 수업.
내가 지쳐도 내 발음을 위해 내 턱을 부여잡고 wolf를 외치는 글래디스 선생님..신선한 충격이란 표현이 그런 것이었다.
이 분의 열정이라면 내 턱이 부서진다고 해도 무슨 문제일런지..

내가 무슨 공부를 해야할 지 고민할 때 공부외적인 문제를 두고 고민할 때
토익 스피킹을 내게 추천하며 완벽하게 내가 그림을 문장으로 설명할 때 까지 again을 수도 없이 외치는 아오 선생님
사적인 대화를 할 때도 문법에 맞지 않는다면 또 again을 외치시는 그녀..
이른 아침 1교시부터 누구 목소리가 큰 지 웃음소리로 나와 경쟁하는 날로 이뻐지는 지식인 플로렌스 선생님,

처음으로 나에게 reading의 즐거움을 조카의 영어 동화책을 통해 알려준 네시아 선생님, 나를 누구보다 걱정하며 아는 나와 가장 오랜 함께한 writing선생님 친 오빠 같은 에릭 선생님,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감동하며 나를 단순한 학생이 아니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레나 선생님, 열정을 가진 선생님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열정이 되어버린 내가 존경하지 않을 수없는 선생님들..

선생님들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너는 이 곳 생활이 어떠니 ?’ 나는 항상 대답한다. 정말 이곳만한 곳이 없노라고. 건물 한 켠에서 울려 퍼지는 진정 우렁찬 나의 웃음소리가 난 듣기 좋고, bella 가진 이미지, aggressive, sea lion, cowgirl이 좋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가족 같은 나의 사랑하는 배치들.. 영어 공략이라는 공통된 목표아래 경쟁심도 느끼고 정보도 공유해 가면서 매일을 같이 말하고 매일 같은 식탁에 앉아 똑같은 메뉴의 식사를 하고 12시가 넘도록 같이 공부했던 정말 가족같이 진한 우정을 쌓았던 우리였다.

이곳에서 느끼는 3개월간의 인연은 한국에서의 1년보다 더 깊고 애뜻하다.
그 기간의 김과 짧음을 대신,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고, 가끔 찾아오는 슬럼프와 고비에도 서로 의지가 되어 줄 수 있는 배치가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특히, 스물여덟 내 동갑내기 친구들, 혜미(jaimie)와 소원이(wish)...그녀들이 없었더라면..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처음의 24명의 배치메이트들은 지금은 각자 자기의 길을 위해 캐나다로, 호주로, 영국으로, 그리고 또다시 한국으로 흩어졌지만, 내가 그들에게서 느꼈던 감동들은 여전하다.

남은 2개월(연장한탓에) 동안 힘이 되어주신다고 장담하신 정많은 큰 오빠 데이비드, 새로운 학생매니저가 되신 순수영혼 이든오빠, 나의 영적인 모델, 마냥 잘생긴 매튜오빠, 서른 가까운 여자의 인생에 대해 실질적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나의 언니들, 똑 부러지는 수니언니, 시원시원한 린제이언니... 말로 설명하기 조차 어려운 운명적인 나의 반쪽 제이미, 여리지만 강한 남 걱정쟁이 위시, 나의 양쪽날개 디제이와 링크, 션찮은 내 동생 썬, 내 토론 라이벌..사랑 떠난 제랄드, 나의 구박에도 항상 웃어주던 안나, 미지의 소녀 림, 살 빠지고 인물 드러난 큰 눈 소년 데이비스, 애기 같았지만 영어만큼은 똑 부러졌던 마크, 그 맘이 너무 넓어서 누나를 부끄럽게 했던 쨈, 해준 게 없어서 아직도 아쉬운 글로리,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던 아미, 예민한 나에 비해 너무 무난했던 나의 첫 룸메트 스칼렛, 잠꾸러기 동생 캐서린, 얼굴보다 맘이 더 cool 한 록산나, 여린 새싹 같았던 소피아, 꿈이 있어서 더 강해 보였던 에이미까지... 만약 내가 이 좋은 사람들을 잊는다면 그건 아마 인생의 가장 큰 실수가 될 것 같다.

나는 에이플러스 어학원의 5층 베란다 곁에 있는 나무 의자가 좋다. 어둠이 내리 깔린 이곳에서 공부를 하던지 음악을 듣던지. 무엇을 하던지. 심지어 요즘 나는 평온을 느낀다. 시간은 어차피 흐르고 나도 물론 2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에 이곳을 떠나야하지만, 나의 떠나간 배치 메이트들이 그랬듯 지겨움보다는 아쉬움을 더 많이 가지고 떠날 것 같다.

빅토리아 정류장에서 헤어짐의 순간에 위시가 흘리던 그리고 제이미가 흘리던 눈물처럼.. 이곳에서 새로 생긴 나의 간절한 목표는 영어로 잠꼬대를 한번 실컷 해보는 것이다. 라이언 선생님의 말처럼 물론 문법과 어휘 구조에 맞게..^^ 그러기 위해서는 아오선생님의 again을 얼마나 더 들어야하는 건지.. ^^ 사람을 알게 해주고 그 사람을 통해 영어를 사용하게끔 해준 이곳..

정말 작정하고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나는 이곳 에이플러스 어학원을 추천하고 싶다. 인터넷검색 그대로 이곳의 1대1수업은 기대이상으로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입에 침이 마를 때까지 실컷 영어로 50분을 4번에 걸쳐 떠든다는건 이곳이 아니면 찾기 힘들것 같다.
100분수업으로 합쳐서하는 타학원의 수업보다도 말이다.

또한 적은수의 그룹수업또한 서로 경쟁하면서 서로 수업준비 철저히 함으로써......많은것을 배울수 있었다.
하지만 토익리스닝 및 문법 스크린영어의 수업도 저녁에 있었지만 듣지못했다.
일대일과 그룹수업을 하고나면 생기는 엄청난 숙제와 그리고 체력소모 이것은 말로 다 못한다

이런 장점을 두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2개월의 기간이 다시 흐른 뒤에 훨씬 더 성장한 나의 놀라운 모습을 상상하며 이곳에서 이미 bella라고 불리우는 게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의 후회없고 만족스러운 선택의 보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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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헌드레드 아일랜드에서 매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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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파부안교회에서 배치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