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학원수기

Author
조솔
Date
2014-10-27 16:31
Views
3717


-한국 -> 필리핀
오래전부터 계획해왔던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날이다. 나는 매우 설레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몇 개월 동안 집을 떠나서 타국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레임을 안고 비행기를 타서 필리핀에 도착, 마닐라는 매우 더웠다. 마닐라에 도착해서 학원에서 알려준 대로 픽업장소로 이동해 버스를 타고 바기오로 향하였다. 지루한 버스를 6시간이나 타고 바기오에 도착하였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마닐라와는 달리 매우 선선하였다. 바기오는 덥지도 않고 그리 춥지도 않아서 공부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나는 더운 날씨를 정말 싫어하는데 다행이었다.

-급식
아마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먹는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 이 학원에 오기 전에 굉장히 많은 걱정을 하였는데, 처음 학원에 도착해서 급식을 먹자마자 이러한 걱정이 싹 사라졌다. 왜냐하면 학원 음식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빵이나 필리핀음식만 나올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거의 다 한국음식이 나오는 것이었다. 삼계탕, 떡볶이, 부침개 등 특히 김치가 맛있었다. 왜 맛있나 했더니 여기 셰프님이 바기오에서 제일 유명한 한인 음식점에서 수년간 실력을 갈고 닦아서 이곳으로 초빙되었다고 한다.

-바기오 먹거리, 놀거리
여기 오기 전에는 필리핀이 하도 후진국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문화상태가 우리나라 6.25 직후 모습인줄 알았더니, 예상외로 먹거리, 놀거리가 많았다. 바기오 최대쇼핑몰 SM을 중심으로 길게 펼쳐져있는 세션로드와 리갈다로드 그리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번햄파크와 캠존헤이가 있다. 세션로드에는 맛있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고, 리갈다로드에는 각종술집과 한인식당 그리고 한인마트가 있다. 또 캠존헤이에는 마놀이라는 호텔이 있는데, 5성급 호텔뷔페를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맛보고 싶은 학생들은 꼭 가보길 바란다.

-수업
이 학원을 선택하기 전에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학원에 비해 규모가 크지않은 학원이라 선생님수준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명문대 출신이고 그 중 몇몇 선생님들은 다른 대형학원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이학원에 다니는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아마 그 이유는 우리학원이 더 좋지 않아서 일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리고 여기 학원이 좋은 이유가 자신과 맞는 선생님을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다양한 선생님들을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제 각기 다른 억양과 발음에 익숙해 질 수 있다. 게다가 다른 학원보다 맨투맨수업이 그룹수업에 비해 많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쑥스러워 말을 잘 못하는 초보자라면 부끄러움 없이 선생님 앞에서 자유롭게 대화 할 수 있어 나날이 발전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습은 정규 수업시간이 끝난 뒤에 강의실에서 재량껏 하면 된다.

-느낀 점
사실 필리핀에 오기 전에 굉장히 망설였다. 주변에서 하는 걱정은 모두 똑같았다. 거기서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냐고. 발음도 미국과는 다를 텐데.. 하지만 역시 사람은 부딪혀 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내가 주변의 걱정과 염려에 필리핀행을 포기 했다면? 아마 나는 발전한 모습 없이 제자리의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사람들의 영어 발음에 대해 의심하는데, A-plus 선생님들은 제대로 된 영어공부를 배운 사람들이라 발음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듣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5개월의 긴 시간동안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갈수록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여기에 와서 열심히 공부한 덕도 있겠지만, 이것은 무엇보다도 나와 맞는 선생님들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난 5개월 동안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되짚어 보았더니, 어느새 외국인에게 길 안내도 해줄 수 있고, 영어로 전화예약도 할 수 있고, 이제 더 이상 외국인과 마주보는 것이 두렵지 않다.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망설일 것 없다. 걱정은 겪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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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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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