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My Precious Diary For Five Months in A+Academy.

Author
윤형석
Date
2012-04-30 15:33
Views
3564
My Precious Diary For Five Months in A+Academy.
BY - Yoon Hyeongseok(Billy)


떠나기 전
학교를 빨리 졸업한 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졸업을 늦추면 내 자신이 나태해질 것 같았다. 졸업 후, 나는 필리핀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영어의 존재감은 내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처음 외국으로 나가는 입장에서 그 기대감과 두려움은 날 설레게 했다. 3개월 등록을 마치고 마침내 마닐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처음
마닐라에 도착했다. 덥고 습했다. 숨이 막히는 듯했다. 바기오로 가는 밴을 올라탔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첫 만남은 항상 어색하다. 심지어 작은 차 안에서 만난다는 것은 더욱 어색한 일이다. 바기오로 가는 길은 험했다. 날씨 또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피로를 풀 겨를도 없이 거친 길은 계속되었다. 6시간을 넘게 달려 학원에 도착했다.

도착
도착했을 때의 내 몸 상태는 말 그대로 기절 직전이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게다가 배정받은 방에 짐을 풀어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작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잠도 못 잤다고 하니 그나마 나는 괜찮은 편이었을 것이다.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었다. 풀었다기 보단 그냥 던져놓았다.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간단히 소개를 한 후 아침을 먹으러 갔다. 첫 식사. 너무 피곤해서 맛을 느끼지 못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세 명 모두 곯아떨어졌다.

시험
학원에서 처음 한 공부. 바로 레벨테스트다. 문법, 단어, 듣기, 말하기, 발음, 독해 총 6가지의 시험을 본다. 어렵다. 처음 접하는 시험치고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분별력은 분명히 있으리라. 3시간 이상 시험을 본것같다 .시험을 본 후 O.T를 가졌다. 학원의 규율과 학습 방식에 대한 O.T였다. 다른 학원과 비교했을 때, 많은 맨투맨 수업과 비교적 자유로운 스케쥴이 강점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엄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업
시험을 본 다음날, 나의 레벨이 정해지고 선생님들과 시간표가 정해진다. 맨투맨 수업이 많기는 많다. Free Class를 포함하면 총 10시간의 수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약 하루의 시간이 연기된다. 그래서인지 더 긴장된 마음으로 들어간 첫 수업. 놀랐다. 사실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실력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발음. 하지만 내가 가졌던 생각이 편견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많은 놀라움과 답답함(나의 영어실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 날)을 가지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정말 맛있었다. 수업이 힘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밥에 대한 불만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들어간 오후수업에서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선생님들이 나의 레벨을 감안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전자사전을 찾느라 정신이 없지만 눈치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배려를 잘 해주는 것 같았다. 곧 학원을 떠나는 사람 입장에서 못하는 선생님들은 없다. 다만 자신과 더 잘 맞는 선생님들을 고를 기회가 있을 뿐이다.

자습
방에 스탠드가 없어서 불편할 줄 알았다. 하지만 수업을 받는 강의실이 저녁 시간 이후에 자습 공간으로 변한다. 맨투맨 강의실과 그룹 강의실이 모두 열린다. 마음잡고 공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선생님들이 내준 과제와 예습, 복습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여행
이 곳에 5개월 동안 머물면서 크게는 두 곳을 여행했다. 한 곳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백섬(One hundred Island). 수많은 태풍 때문에 더 이상 백 개의 섬을 간직하고 있지는 않지만 백섬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배를 타고 섬을 다니고 섬에 내려 그 섬만이 간직하고 있는 풍경을 감상하고 그 곳에서만 할 수 있는 Activity를 경험한다. 같은 배치메이트(batch mates)들과 떠난 첫 여행이라서 그런지 정말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산 페르난도(San Fernando). 가까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해변이다. 산 페르난도에 두 번을 갔었다. 처음 산 페르난도 여행은 아무 계획도 없이 친구들과 당일치기로 떠났다. 길도 몰랐으며, 산 페르난도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하지만 가끔은 계획되지 않은 여행이 더 재미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외에도 수빅, 사가다, 비간시티 등 갈 곳이 즐비하다. 특히 사가다(Sagada)의 경우는 천연동굴인데, 말 그대로 죽음을 각오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편견(Prejudices)
1. 필리핀은 위험하다.
필리핀에 오기 전에 가장 많이 듣던 말 중에 하나, 필리핀은 위험하다. 사실이다. 마닐라? 정말 위험하다. 한국인들을 돈으로 본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바기오는? 천국이다. 공부하기에 적합한 날씨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어떤 위협도 느낀 적이 없다. 총기 소유가 가능한 국가이지만, 현실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소매치기들은 있다. 한국에 비하면 많은 편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경우도 조금만 조심하면 문제될 일은 없다.

2. 필리핀으로 어학연수 가는 것은 싸기 때문이다.
사실이다. 한국인들에게는 비싼 가격이 절대 아니다. 게다가 학원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다. 이 정도의 교육과정을 이 가격에 하는 것은 정말 싸다. 선생님들의 양과 질(?)은 한국에서는 절대 경험하지 못하리라. 싼 가격이 이 학원의 장점은 아니다. 경험해본다면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이 학원을 졸업하고 다른 나라로 공부하러 간 사람들 모두 이 곳을 그리워하며, 영어 공부는 이 학원이 가장 적합하다고들 한다. 유학원의 유혹을 멀리하고 여길 선택한것은 아주 잘한일 같다



팁(Tips)
5개월의 생활이 끝나가는 지금, 영어를 쓰는 데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토익을 위해 영어를 공부한 경험밖에 없었다. 그것도 2년 전에. 여기에 와서 수업을 들어가면 전자사전을 손에서 놓을 수도 없었다. 내가 아는 문법은 전혀 적용조차 하지도 못했고, 아는 단어조차 필요할 때에 떠오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온지 3주 만에 전자사전이 고장 났다. 하지만 이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아는 단어를 사용해서 돌려 말해야 했다. 사전이 고장 나고 처음 2주는 정말 괴로웠다. 말이 이어지지도 않았고, 문법적 오류는 끊이지 않았다. 그 후 나는 문법 수업을 스피킹으로 바꾸고 스피킹에 전념했다. 물론 문법이 약했지만 문법은 자습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기본적으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물론 내가 말하는 것에 오류가 없다거나,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들 앞에서 말할 수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이제 다음 주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5개월 동안 문화체험도 많이 했다. 영어 실력이 늘기도 많이 늘었다. 사실 나의 경우 정말 열심히 하는사람에 비해서는 덜했겠지만 학원분위기 자체가 열심히 하는 분위기다. 일반대학생보다는 직장경험있는 분들도 많고 해서 차분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나는 주말을 이용해서 추억 만들기에도 전념했다. 하지만 내가 만든 수많은 추억과 내가 이룬 성과들에 후회는 없다. 내가 한국에 가든 다른 나라를 가든 언젠가 꼭 한번은 돌아오고 싶은 곳이다.

나는 5개월 동안 선생님들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 마음이 복잡하다. 주말에 가끔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나가서 밥도 먹고, 놀기도 하면서 쌓인 정은 작지 않다. 심지어 내 선생님들이 아니더라도 친해진 선생님들을 셀 수도 없다. 게다가 학원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 좋은 사람들과의 이별은 힘들 것이다. 사실 이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떠나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여기에서의 5개월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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