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바기오의 추억

Author
크리스
Date
2010-03-19 16:56
Views
2904
바기오의 추억

A플러스 어드벤스 아카데미에 온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남은 한달... 공부에 대한 조바심보다는 선생님들과 바기오에 대한 추억으로 보내려 한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바기오에 왔을 땐 필리핀의 열악한 환경에 한번 놀랐고
그렇게 발전되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또 한번 놀랐다.
바기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날씨 때문이였는데 정말이지 공부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마닐라 공항에 내려서 도로를 보니 축축한게 비가 왔었음에도, 밤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숨이 턱턱 막혔었는데 바기오의 날씨는 선선하니 정말 매력적이다.
A플러스 어드벤스 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는 졸업생들의 만족도였다. 단지 날씨
때문에 바기오를 선택했다지만 어학원 선택만큼은 신중해야했기에 인터넷이나 지
인들에게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학원이 A플러스!
그 선택이 얼마나 탁월했는지는 지금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다른 어학원에 비해서 무엇보다 맨투맨 수업시간이 가장 많다는게 장점인데 그룹수업도 그것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만 맨투맨 수업만큼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여기에선 돈을 더 추가해서 맨투맨 수업 시간을 늘리는 학생들도 꽤 있다. 바기오 사람들이 순박한 면이 있어서 여기 선생님들도 한국인 학생들에게 친절하
고 나긋나긋하다. 그 중에서도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선생님들은 인기가 많아서 몇 주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할 정도이다.
나도 2개월쯤 전후로 입소문난 선생님들로 맨투맨 수업을 꿰찰 수 있었다.
물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선생님들도 많아서 다른 선생님들도 자꾸 욕심이
나지만 ...ㅋ 그리고 선생님들과 친해지면 주말에 같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 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그것 역시 수업의 연장이니까....
바기오 어학원이 대부분 세미 스파르타라지만 어디까지나 공부는 자기 할 나름인
것 같다.
다른 학원 학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원 자체내에서 빨래나 청소를 해주기 때문
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다.
주말엔 같이 온 동기들끼리 여행을 간다던지 맥주를 한잔씩 한다던지....
참고로 여긴 한국에 관련된 것들을 제외하고는 물가가 정말 싼 편이다. 여기서
유명한 맥주가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 정도....소주는 여기 맥주의 4배 가격이다..
한국 레스토랑도 많이 있긴 한데 맛도 별로에다가 가격도 비싸다. 차리리 학원
밥이 훨씬 맛있다. 여기 물가가 싸다 보니까 몇 푼 안돼는데 괜찮겠지 생각하고 계획 없이 막 쓰면 한국에서 쓰는 것보다 돈이 더 나간다는 것 명심하길...
계획에 맞추어 평일엔 공부도 열심히 주말엔 노는 것도 열심히.. ㅋ
8주나 10주 단기로 끊어오는 사람들은 얼마 안남았다는 불안함에 주말에도 새벽까지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지만 평일에 하는 공부량만으로도 충분 하다.. 때문에 주말에는 필리핀 생활을 좀 여유있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좋은 곳에서 공부만 하다가면 나중에 좀 억울하지 않을까?

우기라서 여행을 많이 못 가본게 가장 아쉬움에 남는다..
cristal.jpg
마닐라에서 다시 6시간 차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곳 바기오...
내인생에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배우게 해 준 이 곳...
여길 떠나면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 중요한 한 획을
그은 곳 이라고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