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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란 작은고기보다 영어란 큰고기를 잡자

Author
gooder
Date
2008-07-04 13:30
Views
3291
단어란 작은고기보다 '영어란 큰고기' 잡자
영어와 맞짱뜨기


"이의를 제기합니다(I raise a question)." 법정에서 변호인들이 가장 잘 하는 말이다.

처음 이 말을 접한 한국사람들은 "변호인이 무슨 질문이 있나?"라고 생각하지만 이 질문은 상대방의 대답에 추가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말하는 것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식의 말투이다.

'question'이라는 단어는 그 앞에 나오는 말에 따라 세가지 뜻으로 쓰인다. 'to cast a question'이라면 그냥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가 강하다. 'to ask a question'은 수업시간에 잘 모르는 사항을 선생님께 여쭤보는 식으로 그냥 평이하게 '질문하다'이다.

마지막으로 이의를 제기할 때는 'raise'가 등장한다. 한국인들이 어휘를 습득할 때는 한 단어의 뜻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차라리 'to raise a question', 'to ask a question', 'to cast a question'을 아예 다른 단어로 따로 분류해 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단어 하나로만 의미를 전달한다면 동사+목적어, 주어+동사라는 식의 문법은 아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possession'이라는 말이 '소유'라는 식으로만 외우면 우리말로 '신내림 굿을 받는다'나 '귀신들렸다'라는 표현에도 이 'possession'을 사용해 문장을 만든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없다. 'possession'은 'demonic possession'의 약자로 영화 'exorcist'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쇼핑이 끝난 뒤 거슬러주는, 1센트짜리 주화였다. 그런데 이 주화는 자판기에는 전혀 쓸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은 불우이웃돕기 등에 기부한다.

사회가 기부행위를 유도하는 셈인데 그래서인지 여기 저기에서 'soup kitchen'이라는 푯말을 자주 보게 된다.

만일 영어나 기타 다른 언어가 단어의 각자 뜻만으로 의사전달을 하는 식이라면 이 푯말은 '국 만드는 주방' 정도이겠지만 이 말은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식당'이다.

전통적으로 'soup'은 빈민층이먹던 음식으로 인식되던 서양에서는 수프를 공짜로 주는 식당은 무료식당이다.

단어 하나 하나에만 너무 집착하면 영어라는 큰 고기를 놓치게 된다.